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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조약문 (커버이미지)
해군 조약문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아서 코난 도일 
  • 출판사로제타스톤인터내셔널인크, 한국지점 
  • 출판일2012-12-19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 책 속으로 |



한 10주 전쯤, 그러니까 정확히는 5월 23일이었습니다. 외삼촌이 저를 집무실로 부르시더군요. 그동안 제가 잘했던 일들에 대해 칭찬을 하신 뒤 막중한 책임이 있는 새로운 일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외삼촌은 책상 서랍에서 회색 두루마리 문서를 꺼내며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건 영국와 이탈리아 사이에 체결된 비밀조약문의 원본이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미 언론매체에 소문이 좀 퍼지고 말았어. 더 이상 이 건에 대한 비밀이 흘러나가선 안 된다. 프랑스나 러시아 대사관에서 이 문서의 내용을 알아낼 수만 있다면 얼마가 됐건 돈을 아끼지 않을 거야. 이 문서의 사본을 꼭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면 계속 내 책상에다 고이 모셔놓았을 거다. 사무실에는 네 책상이 있지?’

‘네, 장관님.’

‘그럼 이 조약문을 가져가거라. 네 책상 서랍에 넣고 잠가놓아라. 다른 직원들이 퇴근할 때 너는 남아 있도록 지시를 할 테니, 누가 엿볼 위험이 없을 때 차분히 베껴 쓰도록 해. 그 일을 마치면, 원본과 사본을 모두 책상 서랍에 넣고 잠가두었다가, 내일 아침 나한테 직접 가져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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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프랑스어로 된 장문의 서류였습니다. 26개 조항으로 되어 있는 이 문서를, 저는 빨리 베껴 쓴다고 썼지만, 아홉 시까지 겨우 제9조를 마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열한 시 기차를 타기란 무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졸음이 오고 머리도 맑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일을 하고 난 다음이라 피곤하기도 했고 저녁식사 후의 식곤증도 몰려왔죠. 그래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면 머리가 맑아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계단 밑에 위치해 있는 작은 경비실에서는 경비원이 숙직을 하는데, 그는 야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알코올 램프에다 늘 커피를 끓여주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인종을 울려 그를 불렀지요.

그런데 제 방으로 들어온 사람은 뜻밖에도 여자였습니다. 체격이 크고 얼굴은 험상궂은, 나이가 제법 있는 여자가 앞치마를 두르고 올라온 게 아닙니까. 그는 자기가 경비원의 아내라고 하면서 잡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커피 한 잔을 가져다달라고 했습니다.

두 개 조항을 더 쓰고 나니 졸음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저자소개

1859년 영국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고,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1882년 포츠머스 사우스시 지역에서 안과를 개업함과 동시에 집필을 시작했다. 1887년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첫 작품 《주홍색 연구》와 1890년 《네 사람의 서명》을 발표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891년 런던으로 이사해 안과를 개업하지만 환자가 별로 없어 대부분의 시간에 소설을 썼다.

잡지 [스트랜드]에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단편들을 연재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에 이를 묶은 단편집《셜록 홈즈의 모험》을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는다. 이어서 《셜록 홈즈의 회고록》, 《바스커빌가의 사냥개》, 《셜록 홈즈의 귀환》, 《그의 마지막 인사》, 《공포의 계곡》 등을 연재 및 출간했으며, 1927년 최후의 단편집 《셜록 홈즈의 사건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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